80년대를 넘어서며 MTV와 함께 비쥬얼의 시대가 열렸다. 덕분에 함께 열렸던 팝 아이돌의 전성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노래도 잘하고, 브라운관을 통해 외모까지 어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그때부터 시작된 대중의 만족 코드는 ‘눈’ 과 ‘귀’ 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 옛날 버글스(Buggles)가 ‘Video Killed The Radion Star' 라고 노래한 게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대목, 그래서 2010년을 관통하는 코드는 시각과 청각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Melody' 프로젝트의 목적이 더욱 확실해 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음원 제작과 영상 감독을 총괄한 프로듀서를 동원해 아름다운 영상과 수준 높은 음악으로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킨 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뮤지컬 드라마 만남(Andante), 설렘(Moderato), 사랑(Allegro), 오해(Vivace), 이별(Fermata), 추억(Adagio) 을 통해 각각의 서사구조마다 음악과 영상을 합쳐 영화 같은 스토리 라인을 선보인다는 게 ’Melody' 프로젝트의 지향점이다.
첫 타자는 바로 알서방, 알렉스! 뮤비의 주연 배우로는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독설’ 등으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테이와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이 출연했다. 일단 세 사람 자체가 떨리는 조합이라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데는 적격이다.
일렉트로니카를 넘어 첫 솔로 앨범과 비슷한 색깔로 돌아온 알렉스의 ‘Sweet Dream' 은 역시 군계일학이다. 이미 정평이 나있는 부드러운 보이스가 멜로디 라인에 녹아들어가며 나오는 분위기는 ‘만남’ 이라는 주제에 맞게 아련한 설렘으로 다가온다. 미디엄 템포지만 심심하지 않고, 쓸데없는 오버를 하지 않는 알렉스의 창법도 좋다. 전자음이 넘실거리는 트렌드 속에서는 담백한 사운드가 최고의 보약인 듯 하다. 이런 보약을 직접 지어줄 사람으로 알렉스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있겠는가? 만남의 설레임, 그 미학을 정확히 꿰뚫는 아티스트의 기용, 이정도면 첫 발은 아주 잘 내딛은 듯 하다.
뮤비에 나오시는 이 분
사실 이런 기획,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형식이다. 앞으로 알렉스 “Sweet Dream” 의 음원과 M/V 공개를 시작으로, 설렘편(Moderato)인 크리스탈(F(x))의 “melody" 등 6곡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라니 자신에게 맞는 감수성을 찾아 들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시작은 상쾌하다. 앞으로의 일정이 기다려지게 만드는 ‘만남의 설레임’ 이 있다.
글/음악평론가 노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