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감각과 실력을 지닌 트랜스 DJ 마인드 큐브.
트랜스란 일렉트로니카의 하위 장르 중에 하나이다. 소위 하우스와 테크노의 중간 선상에 놓여져 있는 음악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사실 이 같은 부분은 꾸준하게 이 음악을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결코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지독한 현란함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환각의 절정이며, 나아가서는 몽환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하는 은유적 표현이 오히려 보다 쉬운 접근을 꽤할 수 있는 방편이 될지도 모르겠다. 음학(學)이 아닌 음악(樂)으로 음악 본연의 모습을 논하고자 하니 굳이 구체적으로 곡의 속도, 비트 등을 열거하면서 난해함을 논하지는 않겠다. 이리되면 분명 글이나 음악의 정체성에 있어 혼란만을 가져올 듯 하여 이 정도로 매듭을 짓고 바로 마인드 큐브(Mind Cube)라는 트랜스 디제이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의 음악적 모토는 다양한 일렉트로니카에 두고 있다. 먼저 90년대 중후반 테크노를 필두로 펼쳐진 그의 음악세계. 이윽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트랜스가 유행을 하기 시작하여 방향을 전환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마니아틱한 싸이트랜스(싸이키델릭을 떠올리면 좋을 듯 하다.)까지 도전을 내보이면서 클럽씬에서의 활동을 이어간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 와서는 결국 마인드 큐브라는 명으로 트랜스에 중점을 두어 마니아, 클러버를 넘어서 일반 대중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조금은 무난한 트랜스 음악으로 회귀하였다. 아쉽게도 그의 오래전 활동에 대한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 글을 읽는 이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오랜 시간 일렉트로니카라는 한자리에 머물면서 다양한 개쳑을 꿈꾸었다는 것이고, 완연한 음악적 철학으로 자리잡아 심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앞서 트랜스란 환각, 몽환의 느낌을 전해주는 음악이라고 얘기했다. 여기에서 그만의 연출이라고 한다면 보컬들의 선택에 있어서도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 보컬을 쓰기 보다는 뛰어난 가창력을 지니면서도 퇴폐적인 감각으로 보다 트랜스라는 음악을 판타스틱하게 꾸려주는 여성 보컬들의 기용으로 곡들을 거론하면서 이야기 하자면 밑과 같다.
마인드 큐브라는 명으로 발표한 음악들.
먼저 그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디제이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2008년 마인드 큐브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보여준 기념비적 곡이 있었으니 바로 동년 봄에 발표한 " Fly Away"이다. 선희라는 여성 보컬을 기용하면서 꽤나 높은 음역을 피로하는가 하면 감각적 조율로 멋들어진 완급을 내보이면서 순간적으로 몽환이라는 단어를 연상하게 한다. 이 곡이 트랜스의 교과서적인 면을 보여주었다면 동년 12월에 발표한 " Waiting For The Sun"은 제목에서 보이는 것 처럼 상당히 희망적이다. 어둡기 보다는 해를 기다리면서 밝은 빛을 갈망하던 모습이란 메이져 코드에 실리면서 기존의 패턴과는 다르게 맑고 영롱한 트랜스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 두 곡은 지금도 꾸준히 그가 클럽씬이나 여타 공연에서 피로하고 있지만, 극에 달하고 있는 또 다른 곡이 있었으니 바로 "Waiting For The Sun"에 이어서 바로 발표한 " Turn And Turn"이었다. 초반부터 가슴을 요동치게 하며, 걷잡을 수 없이 펼쳐져 나가던 현란함. 그리고 지극히 대중적인 코드로 민정의 한글 버젼에 이어서 로즈라인(Roseline)의 수란이 " Turn And Turn" 영어 버젼으로 부르면서 상종가를 누리게 된다. 사실 글쓴이는 이 곡을 들으면 이유 모를 절정감에 달하여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몽환으로의 이탈을 꿈꾸기도 한다. 이렇듯 2000년대 후반 클럽씬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마인드 큐브. 신곡이 나오기까지 그 기다림이 너무나 길었던 것 또한 사실. 그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 위함으로 마침내 2010년 2월 겨울과 봄의 교차 선상에서 "Secret"라는 곡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매혹적 유혹 네 번째 싱글 시크릿 "Secret".
락엠하드(Rock'em Hard) 11월 3주차 '인디 음악은 바이러스다'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서서히 "Secret"라는 곡의 윤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작년 12월 정동진에서 있었던 게릴라 콘서트, 올해 1월 홍대 롤링 홀의 공연을 비롯해서 본인이 활약하고 있는 다양한 클럽 등지에서 피로하면서 음원이 나오기 전부터 잔잔한 인기를 구축하기도 했다.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작업에 신중하게 몰입하면서 만들어 낸 " Secret". 추운 겨울날을 현란한 사운드로 물들이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 따사로운 봄의 도래와 함께 그가 창출한 트랜스의 몽환적 울림은 보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느껴만 진다. 다소 가라앉아 있는 멜로디라인과는 달리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가사. 게다가 일반인들이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대중적 코드란 어느 순간 하나로 어우러져 누구나가 쉽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트랜스 팝 넘버로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Turn And Turn 영어 버젼에 이어서 이번에도 피처링은 로즈라인의 수란이 맡고 있는데, 힘없이 읊조리면서 내뱉는 보이스란 절제라는 단어를 이끌어내면서 보다 진한 환각 혹은 환상의 매치를 이루어내는 또 다른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앞서 말한 것 만으로도 마인드 큐브의 음악적 역량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 있는데 바로 " Secret" 씨아이에쓰트랜스(Cistrans)의 리믹스 버젼이다. 그는 베일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2002년을 전후해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실력파 음악인이다. 당시 ETM KOREA(지금의 제이엠씨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Cosmic Ally라는 테크노 뮤지션의 곡에 참여를 하기도 했고, 현재는 프로듀서로써 로즈라인을 이끌고 있는 디딤돌이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원곡이 절제된 트랜스 팝 넘버였다면 리믹스 곡은 굴러가는 듯한 베이스로 댄서블한 감을 살리면서 내보이고 있는 클러빙한 사운드가 압권으로 플로워 뮤직의 진수를 보여준다. 듣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주체할 수 없도록 하는 시크하면서도 시니컬한 신스음의 조합. 이윽고 찾아드는 몽환으로의 여정. 바로 이게 트랜스 음악의 미학이자 교감의 실마리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 전에 있었던 락엠하드 페스티벌.
2월 20일 토요일 밤 엠티비홀에서 락엠하드에 출연했던 22팀 가운데 11팀을 선정, 공연 아니 버라이어티한 파티를 열었다. 이날의 포문을 연 것은 다름이 아닌 바로 마인드 큐브. 락밴드가 많이 포진되어 있던 가운데에서도 돋보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아우라란 그 시작을 알리는데 있어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하나 둘 모여든 관객들은 서서히 황홀함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비록 자신의 곡을 피로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같은 감각으로 세련미 넘치는 사운드를 수놓았다.
글을 읽는 분들에게는 보너스 형식이 되겠지만, 그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준비했던 이효리의 " Hey Mr. Big"의 리믹스 버젼. 누구에게나 익숙할 법한 댄스곡이 평소에는 듣고 보기 힘든 트랜스의 미학으로 다시 태어났다. 동영상을 첨부하니 참조를 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고, 이날 역시 피처링을 맡았던 여인은 바로 로즈라인의 수란. 다소 청초하면서도 요염한 자태로 이날 남성들에게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나, 뭐라나? 물론 카리스마 넘치던 마인드 큐브를 빼놓으면 섭섭하겠지. 끝으로 마인드 큐브는 현재 분주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트랜스 음악에 대한 성찰을 담은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 위함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이 점 또한 미리 숙지하여 새로운 음악으로 무장하여 돌아올 그를 반겨주기를 바란다. (본인은 그 유명한 DJ 티에스토나 아민 반 뷰렌 같은 세계 정상급 DJ가 부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도 이 같이 출중한 트랜스 DJ가 있으니깐 말입니다. 여러분 트랜스 음악이 어렵나요? 그렇다면 무작정 들어보세요. 어느 순간 귀를 넘어 마음을 휘감고 있을 것이랍니다. 실은 저도 지금은 일렉트로니카 마니아이기는 하지만, 그랬거든요. 훗~ ^ ^)
트랜스 음악의 환각에 빠져 헤어나오고 있지 못한 jazzneko의 몽환쌉사름한 끄적임.